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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 워홀 in 호주 ep.7] 카페 그리고 일상
    Travelling/Working Holiday in Australia 2019. 12. 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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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이 두 번째 이사이고, 세 번째 집이다. 가격은 주 130불에 널찍한 독방이었다. 마스터는 커플이었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형, 누나여서 친해지기 좋았고,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었다. 다른 한 커플도 형, 누나였는데, 누나가 특히 착하고 사교적이었다. 셰어하우스 메이트들이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 도움도 많이 받았고, 불편 없이 내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어딜 가든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ㅋㅋㅋㅋ

     

     

     

    세번째 셰어하우스 in 런콘

     

     

     

    다음 날부터 카페에 출근했다. 초반에는 설거지부터 시작해서 주문받고, 콜드 드링크를 만들었다. 모든 레시피를 외워야 했고, 메뉴를 기억해야 했으며 포스기에서 빠르게 메뉴를 찍어 계산을 해야 했다. 또한 재료들 위치를 파악해야 했고, 재고 파악, 청소 등등등 알아야 될게 엄~~ 청 많았다.

     

     

     

    lazy...

     

     

     

    내가 원하던 일이었기에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매사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했다. 일주, 이주... 시간이 지나면서 일은 점점 익숙해져 갔다. 주문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메뉴도 어렵고 포스에서 찾기도 어려웠을뿐더러, 호주인들의 발음을 이해하지 못해 곤란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예를 들어 사이즈를 말할 때 간혹 Large라고 말하지 않고 in a mug라고 말한다. 이 뜻은 즉 큰 사이즈를 말한다.

     

     

     

    카페에서

     

     

     

    in a mug도 발음을 머그라고 하지않고 '이너막' 이런 식으로 말한다ㅋㅋㅋㅋ 처음에는 못 들어서 옆에있는 매니저가 알려줬었는데, 계속 듣다 보면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게 주문을 받게된다. 

    다른 경우에는 아마 미국식 영어였을텐데, 라떼를 라레라고 발음한다. 처음에는 갸우뚱했지만, 다행히 라떼라는 걸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라떼 아트 연습중

     

     

     

    외국 카페에서 주문받기 어려울 거 같지만, 어느 정도 패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금방 적응이 된다. 하지만 손님이 메뉴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 물어보면 그때는 어버버 되면서 말을 하거나 매니저가 옆에서 대신 말해준다 하 이놈에 영어...

     

     

     

    좌 : 울워스 로스트 치킨 / 우 : 병커피

     

     

     

    시급은 최저시급을 밑으로 받았다. 일하기 전에 이미 동의한 부분이었고, 숙련도가 올라가면 시급을 올려준다고 했다. 나는 일 배우는 것만으로도 좋았기에 페이는 상관없었지만, 막상 일하다 보니 상관이 없지가 않았다. 시급도 낮은데, 시간을 많이 안 준다. 직원들을 여러 명 쪼개서 쓰기 때문에 한 명 당 보통 20시간 안팎으로 주어진다. 

     

     

     

    좌 : 튜나! / 우 : 사라리 블루베리치즈케이크맛 - 정말 존맛탱인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ㅠㅠ

     

     

     

    주에 20시간 일하고 받는 페이는 방값, 식비, 생활비로 쓰면 적자다... 세컨드 잡의 필요성을 느꼈다. 런콘은 좁은 동네라 브리즈번 시티보다 일자리 구하기 더 힘들었다. 온라인에서 일자리를 찾던 중 런콘플라자에 위치한 치킨집에서 알바를 구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이 치킨집으로 말하자면 런콘에는 식당이 많이 없을뿐더러, 치킨집은 하나이기에 장사가 무진장 잘됐다.

     

     

     

    좌 : 건강식 / 우 : 일명 '워홀러빵'

     

     

     

    장사가 잘되니 한국 오너는 부유했고, 듣기로는 시티에 치킨집 2호점을 오픈했고, 젊은 아들은 아우디를 끌고 다닌다고 했다. 호주에서는 치킨집만 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많은 자영업들이 블루오션인 셈이다. 장사가 잘 되니 그만큼 일이 무진장 힘들다는 풍문이 떠돌았다.

     

     

     

    냉동감자가 저렴해서 엄청 먹었다

     

     

     

    치킨집 오너와 인터뷰를 보고 3일간 트라이얼은 했다. 카페에서 5시간 일한 뒤에, 치킨집에서 연달아 5시간 정도 일할려니 정말 힘들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일이 익숙지 않았고, 제일 힘들었던 건 치킨 튀길 때 나오는 유증기 때문에 눈이 너무 아팠다. 환기가 잘 안됬었나 싶다. 하는 일은 치킨 조금 튀기고, 거의 설거지였다. 설거지거리가 미친듯 끊임없이 밀려왔다.

     

     

     

     

     

     

    일도 힘든데, 사람들이랑 좀 친해져서 얘기도 하면서 일하면 괜찮을법한데, 거기 직원들은 뭔가 친해지기 어려웠다. 아마 많이들 금방 그만두니깐 쉽게 정(?)을 주지 않는 거 같았다. 치킨집은 3일간의 트라이얼로 끝이 났다. 오너에게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아쉬워하며 수긍했다.

     

     

     

    함냐함냐

     

     

     

    그렇게 다른 잡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런콘에서는 더 이상 일자리가 없었고, 근처 지역에 있는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니 버스로는 이동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나는 차의 필요성을 느끼고, 2주간의 검색과, 조사, 비교, 인스펙션을 통해 나의 첫 차인 '골드 로저'를 얻게 된다 빠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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