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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 워홀 in 호주 ep.9] 농장(Ayr)으로 향하는 여정 - 선샤인 코스트Travelling/Working Holiday in Australia 2019. 12. 26. 11:50728x90
세컨드 잡으로 다니던 도요타 공장도 그만뒀다. 마스터 형, 누나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정들었던 셰어하우스를 떠났다.
나와 골드로저의 긴 여정이 시작된것이다. 긴 여정의 목적지는 Ayr 였다. 마스터형의 추천이었다. 브리즈번에서 많이 멀지 않은 번다버그, 카불쳐는 이미 '농장계의 헬'로 악명 높았다. 물론 잘 버는 사람도 있는데, 대다수가 돈을 못 벌고 시간만 날리다 오는 경우가 많아서 소문이 안 좋게 났다. 그리고 한국인도 아주 많다. 굳이 한국인이 많은 데를 찾아가고 싶진 않았다.
컵라면과 부침개 Ayr는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차로 14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다. 멜론, 캡시컴(파프리카, 피망) 작물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칠리, 오이, 호박 등등이 있다. Ayr에는 3~4군데 정도의 캐러반 파크가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실버링크'라는 곳이다. 실버링크에서 숙소 생활을 해야지만 농장 잡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일종에 기숙사 + 인력사무소인 셈이다.
선샤인 코스트 거리 Ayr로 가는 길, 하루 만에 갈 수 없어 3일 나눠서 가기로 결정했다. 처음 들렸던 곳은 선샤인 코스트, 말 그대로 빛나는 해안이다. 차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이다. 늦은 오후에 집을 나섰기에, 선샤인 코스트에 도착했을 때 거진 저녁시간이었다. 일단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컵라면과 부침개로 저녁을 해결했다.
젤라토 가게에서 그리고는 주차할 곳을 찾았다. 호주에서는 아무데서나 캠핑할 수 없기에 주차장소를 잘 찾아야 한다. 바닷가 근처 모퉁이에 주차를 하고 난 후 타운 구경을 위해 차 밖으로 나갔다. 선샤인 코스트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고 고요했다. 길을 따라 바다로 향하는 길에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려 젤라토를 하나 사먹었다. 젤라토를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고요한 밤바다를 거닐었다. 파도소리가 내 마음에 울려 퍼졌다.
차로 돌아와 취침 준비를 했다. 수건과 담요로 창문들을 가리고 시트를 뒤로 젖혀서 누웠다. 불편했지만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잠이 들었다.
차에서 취침 아침이 밝았다.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지 일찍 잠에서 깼다. 기지개도 펼 겸 밖으로 나가 간단히 주변을 산책한 후 바닷가 근처에 주차를 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서는 후진을 하던 와중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나무로 된 낮은 펜슬에 뒷범퍼가 찍혀버린 것이다...ㅋㅋㅋㅋㅋ
좌: 아침 / 우 : 부상당한 골드로저 나무로 된 펜슬이 너무 낮아서 눈에 안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골드 로저는 큰 흉터를 남기게 되었다. 아침부터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화가 나면서 마음이 아팠다. 일단 바닷가 근처로 가서 주차를 한 후 자세히 살펴보았다.
뭐 이미 벌어진 거 어쩔 수 없었고, 바다나 실컷 구경했다. 아름다운 자연 광경에 마음이 금세 누그러졌다.
선샤인 코스트 한 참 더울 때라 누워서 선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수영복을 착용하지않고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다 OMG :)
프리스비(원반 놀이)를 즐기는 무리들, 수영하는 하는 사람들, 거니는 사람들 모두 즐거워 보였다.
혼자 한참 구경하다가 심심해서 스피킹 연습도 할 겸 근처에 있던 무리들에게 말을 걸었다
유럽인 친구와 찰칵 여자 2명은 유럽인이었고, 나중에 합류한 남자 2명은 기억이 안 난다ㅋㅋㅋㅋㅋ 같은 워홀이었고, 농장에서 일을 하다 놀러 온 모양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합류한 남자들이랑 다 같이 수영도하고, 프리스비도하면서 놀았다. 워홀러이고 외국인이라 그런지 다들 사교적이고, 낯선 사람들에 대해 거부감이 적은 거 같다.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을법한데, 친절히 대해주고 배려해줘서 고마웠다.
혼자서도 찰칵 떠날 때가 되어 그 친구들과 작별을 고하고, 짐을 정리한 후 길을 나섰다.
종착지인 Ayr까지 13시간, 갈 길이 구만리였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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