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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 워홀 in 호주 ep.10] 농장(Ayr)으로 향하는 여정 - 보웬Travelling/Working Holiday in Australia 2019. 12. 27. 11:44728x90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날씨였다. 구글 지도로 네비를 찍고 북쪽으로 향해 쭉 달렸다.
늦은 오후에 출발해 금방 캄캄해졌다. 이내 곧 어둠이 온 하늘을 뒤덮었다. 밤 운전은 야생동물 (특히 캥거루) 때문에 위험하기에 대도록이면 안 하는 게 좋다.
맛보기 낚시 : 작아서 다시 풀어줬다 하지만 나는 밤운전을 좋아했다ㅋㅋㅋㅋ 차도 없고 기온도 선선하고 고요하기 때문이다. 밤에 아무도 없는 도로에서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목청껏 따라 부르면서 운전하는 느낌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 행복 그 자체!!
가끔 지나가는 큰 트럭들은 나의 친구도 되어주고 보디가드도 되어주곤 했다. ( 밤에 운전할 때 큰 트럭뒤를 따라가면 야생동물로 인한 위험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다고 너무 바짝 따라가진 말도록 )
미고렝(인도네시아 에그 누들): 저렴하고 맛나다 쭉 위로 올라가던 중 악명높은 번다버그가 궁금해 잠시 들렀다 갈까 싶어 옆 길로 빠졌다. 하지만 촌이라 그런지 사방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밤이 너무 늦어 근처 Rest Area에 검색했다. 긴긴(GinGin) 지역에 Rest Area가 있어 그리로 향했다.
퀸즈랜드(QLD)에는 'Tuesday box'라고 매주 화요일 KFC에서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먹을 수 있다. (사진은 다른 메뉴이다) 긴긴으로 가는 길, 오전에 선샤인 코스트에서 열심히 놀아서 그런지 슬슬 피곤해졌다. 속도를 좀 더 올렸다.
시속 140km... 완전 일자도로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달리던 와중 앞에 어떤 장애물이 보였다. 나는 반사적으로 핸들을 틀어서 피할 수 있었다. 나의 반사신경에 놀랐다ㅋㅋㅋㅋ... 알고보니 죽은 캥거루가 도로 한복판에 있었던 것이다.
등에 메고 사용하는 청소기 운전에 자신이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했던가...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짓이었다. 저 날 내가 저 세상 안 간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은 경험치가 쌓여 매일매일 안전 운전하고 있다~!
다행히 긴긴 Rest Area에 도착해 잠을 청했다.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잠에 들었다.
보웬 : 태풍옴 몇 시간 뒤 새벽에 잠을 깼다. 차 밖으로 나가 기지개를 켜고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북쪽을 향해 쭈~욱 운전만 했다. 중간중간 화장실도 들리고, 편의점도 들려 식사를 했다. 9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나니 다시 캄캄할 때 보웬에 도착했다.
보웬 역시 고요하고 조용했다.
보웬 부두 보웬 중심가로 들어섰다. 차가 거의 없었는데, 마주오는 차량이 한 대 있었다. 근데 그 차량이 갑자기 상향 등(쌍라이트)을 켜면서 깜빡이기 시작했다. ( 내 상향 등은 끈 걸로 기억하는데... ) 나는 그 상향 등에 눈뽕을 당해서 앞이 보이지 않아 도로가 옆 연석을 들이박았다.... 그 차량은 그냥 그렇게 떠나갔다... 쉣!
보웬 랜드마크 : 망고인가...? 연석을 들이받은 골드 로저의 타이어는 아작이 났고, 아작 난 타이어로 근처 가까운 곳에 주차를 했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일단 잠을 자고 다음 날 아침에 해결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침에 되었다. 수건으로 가려진 창문을 여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그리곤 앞 유리에는 빨간 무언가가 부쳐져 있었다...
NO CAMPING 벌금 $285 : 아무데서나 자면 안된다...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차 밖으로 나갔다. 그 붉은 무언가에는 'NO CAMPING'이라는 문구와 함께 벌금 $285불이 적혀있었다. 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일단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찌그러진 타이어 휠을 사진을 찍어 보웬 Council( 시청이나 주민센터 같은 곳 )에 가서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타이어 교체하기 다행히 그 직원은 내 상황을 이해하고 벌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찌그러진 타이어휠을 수리하기 위해 유튜브로 '타이어 교체방법'을 검색했다. 여러 번 돌려보고 난 후 트렁크에 있는 장비와 스페어타이어를 꺼냈다. 하나 하나 따라서 교체를 했다. 처음 하는 타이어 교체였지만,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교체하고 나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도미노 피자 : 저렴하다 타이어 교체 후, 여유가 생겨 주변도 둘러보고 도미노 피자로 허기진 배도 채웠다. 보웬은 토마토로 유명하다.
잘만하면 대박 나는 작물인데, 2016년도에는 흉작이었다고 한다. 당시 2017년도에 풍작을 기대하며 보웬으로 가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필리핀에서 공부할 때 만났던 아는 형 커플네가 거기 있어서 처음에 보웬으로 갈까도 고민했었다.
Finally, I arrived at AYR !!! 내가 갔을 무렵 태풍으로 인해 대박은커녕 주변에 걸어 다니는 사람 찾기도 힘들었다. 물론 이른 시기였다.
무튼 그렇게 한 번 쭉 둘러보고 다시 차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Ayr로 향했다. 1시간 30분을 더 달려 마침내 나의 첫 농장이었던 Ayr에 도착했다 빠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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