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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 워홀 in 호주 ep.12] Rocky Ponds and Hard worker
    Travelling/Working Holiday in Australia 2019. 12. 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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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cky Ponds 팜은 남쪽으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그래서 보통 밴(미니 셔틀버스)에서 쪽잠을 청하곤 했다. 한참을 가서 농장에 도착했다. 농장에 도착한 밴은 총 4대였다. 워커들이 대거 하차했다. 나도 따라 내렸다. 

     

     

     

    근무일지 : 매일 저녁마다 나오는데 이걸보고 다음 날 출근여부를 결정, 해고된 사람들은 Finish로 표시...

     

     

     

    다른 조는 일을 하러 갔고, 우리 조는 한 참을 대기했다. 그 날 우리 조는 5명으로 구성되었다. 작물이 한 참 자라나는 시기라 모든 인원이 다 투입될 수 없어 우리 조는 대기하다 호박을 캐러 갔다. 황무지 같은 벌판에 내렸다. 자물쇠 뜯을 때 사용하는 큰 가위를 하나씩 부여받았다. 한 열 당 한 명씩 서서 호박 라인을 따라 걸으면서 호박과 호박을 연결하고 있는 줄기 부분을 알맞게 컷팅하는 작업이었다. 한 번은 쭉 컷팅하고 한 번은 그 컷팅한 호박들을 트레일러에 옮겨 담았다. 

     

     

     

    첫째날과 두째날 장갑을 끼지않아 온 손에 스크래치가ㅠㅠ

     

     

     

    첫 일이니 만큼 열심히 컷팅을 했다. 컷팅이 끝날무렵 트레일러 차가 들어온다. 트레일러 차가 날개를 펴면 그 날개 위에 호박을 올린다. 그럼 컨베이어 벨트가 돌면서 트레일러 중앙으로 배달을 하고 그 배달된 호박들을 차 위에서 두 워커들이 빈에다가 차곡차곡 쌓는다. 컷팅은 쉬운데 호박이 꽤나 무겁기 때문에 계속 옮기다 보면 어느새 힘이 든다.

     

     

     

    농장 점심 : 저런 용기에다가 간단한 음식을 담아가서 전자렌지에 돌려먹는다. 나는 주로 파스타나 볶음밥을 담아갔다.

     

     

     

    그 날은 날씨가 더웠다. 일하니깐 더 더웠다. 한 3시간 했을까...? 일을 여기서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전달받았다. 그 날은 일이 없었기에 그렇게 맛보기식으로 일을 하고 돌아왔다. 그다음 날부터는 정식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호박은 잠깐잠깐 하는 거였고, 주는 캡시컴과 멜론이었기에 캡시컴과 멜론을 겁나 무진장 많이 픽킹 했다.

     

     

     

    애증의 캡시컴 : 허나 마트에서 살려면 비싸다!! 농장에서는 수확하는 작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때 당시 워커들이 넘쳐났기에 농장들은 하드 워커들을 골라내기 위해 일을 힘들게 시킴과 동시에 게으른 워커들은 아웃되었다. 출근해서 일하는 중간에 돌아간 사람도 허다했다. 거의 생존게임이었다...ㅋㅋㅋㅋ

    일단 캡시컴은 주렁주렁 엄청나게 많이 달려있는데 낮게 달려있기에 허리를 굽혀서 딴 후에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아야 한다. 이걸 미친듯한 스피드로 반복해야 한다. 

     

     

     

    멜론들과 함께 찰칵

     

     

     

    이게 왜 힘드냐면 날씨도 더운데, 허리는 계속 굽혀져있어야 하고, 손은 미친 듯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걸 대략 8시간, 매일매일 하니깐 힘든 것이다... 처음 하는 일이었기에 손에 익지도 않았고, 요령도 없어서 정말 힘이 들었다. 어떤 날은 헥헥거리면서 픽킹을 했다. 그때 당시라서 가능했을지도...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 거 같다ㅋㅋㅋㅋ 

    농장을 떠날때 쯤 내 허리가 새우처럼 휘어져 있는걸 느꼈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이랑 비슷한 Ayr 바다

     

     

     

    그렇게 나는 묵묵하게 열심히 일했다. 옆에 있는 친구들도 부지런히 일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후, 우리 팀원 중에서 나랑 프랑스 친구 1명, 영국친구 1명 빼고 나머지 2명은 잘려나갔다. 잘려나간 사람 중 한 명은 한국인이었다. 안타까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묵묵히 열심히 일했던 나에게 뿌듯했다.

     

     

     

    허니듀 : 멜론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멜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팀이 조금씩 섞이기 시작했고, 새로운 사람들 중 몇 명은 계속 아웃되었다. 영국친구는 다른 팀으로 갔고, 처음부터 같이 시작했던 프랑스 친구인 줄리엔은 항상 내 옆에서 같이 일을 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23살이었는데, 노안이었다. 성격이 정말 좋았고, 아트 싸커의 국가답게 축구를 좋아했다. 쉬는 날에 앞마당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곤 했다.

     

     

     

    두툼한 삼겹살과 김치 흐암

     

     

     

    그 친구와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서로 영어를 잘하지는 못해 의사소통이 약간 힘들었다. 프렌치 특유의 억양 때문에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 친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ㅋㅋㅋㅋ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일해오다 보니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끈끈한 전우애(?) 같은 게 느껴졌다ㅋㅋㅋㅋㅋ이 험난한 곳에서 같이 생존했으니깐 그럴법도하다!! 어찌 됐든 픽킹은 계속되었다 빠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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