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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 워홀 in 호주 ep.13] 농장 그리고 일상 - 멜론
    Travelling/Working Holiday in Australia 2020. 1. 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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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장 일정은 이렇다

    06 : 10 셔틀버스 탑승

    07 : 00 일 시작

    10 : 00 ~ 10 : 20 휴식

    13 : 20 ~ 14 : 00 점심 

    17 : 00 퇴근

     

     

     

    어디로 가야하오~

     

     

     

    어김없이 농장의 하루가 밝았다. 그 날은 수기로 출근을 체크하던 시스템에서 지문으로 출근을 체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일렬로 나란히 줄을 선 뒤 지문을 찍은 후 농장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멜론이 어느정도 커져 수확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멜론 픽킹이 시작되었다. 한 손에는 짧고 날카로운 나이프가 쥐어졌다. 멜론 픽킹 방법은 한 손으로 멜론을 잡고 나이프를 든 손으로 줄기 부분을 컷팅한 뒤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면 된다

     

     

     

    애증의 캡시컴

     

     

     

    멜론을 한 손으로 움켜잡고 올려야하는데, 고무장갑을 껴서 손쉽게 가능하다. 고무장갑의 마찰력으로 인해 한 손에 멜론이 꽉 쥐어질 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가끔씩 크기가 엄청 큰 멜론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두 손으로 올려야 한다. 

     

     

     

    멜론이 무게가 있어 더 힘들거 같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캡시컴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ㅋㅋㅋ 여기서 중요한 게 잘 익은 멜론을 구별해서 픽킹 해야 한다. 구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멜론 종류마다 달랐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곤 했다. 

     

     

     

    밴에서 찰칵

     

     

     

    멜론 픽킹의 좋은 점은 트레일러 차가 꽉 차서 교대할 때 워커들은 잠시 쉴 수 있는데, 그때 허기진 배와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잘 익은 멜론을 골라 즉석에서 컷팅한 후 나눠먹는다. 중간중간에 힘들게 일한 동료들과 같이 멜론을 나눠먹는 맛은 정말 꿀맛이다. 이게 농장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일했던 농장에서 수확하는 멜론의 종류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락 멜론, 허니듀, 스패니쉬 멜론

    개인적으로는 허니듀가 가장 맛나다

     

     

    멜론 3대장

     

     

     

    일을 한 참 하다가 덥고 힘들어서 못 해 먹겠다 싶을 정도 되면 휴식을 한다. 휴식은 출근할 때 자기 개인 소지품을 보관해놓는 쉐드에서 하는데 픽킹 하는 곳이랑 거리가 좀 있어서 밴으로 이동한다. 휴식시간 때는 간단하게 스낵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가끔 일을 하다 보면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소변은 농작물이랑 좀 떨어진 곳에서 해결하고, 큰 거 같은 경우는 주변에 간이화장실이 없기에 밴을 타고 쉐드로 가야 한다. 왔다 갔다 하는데 5~10분 정도 소요되기에 화장실 가기가 눈치가 보인다. 

     

     

     

    멜론 천국

     

     

     

    그래서 최대한 참다가 휴식시간에 해결을 하지만, 이게 내 맘대로 안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밴을 몰고 쉐드까지 분노의 질주를 한다...ㅋㅋㅋㅋ 밴은 스틱 차량이었는데, 스틱 차량을 몰아본 지 오래됐지만 급하면 다 가능했다.

     

     

     

    여자들은 보통 쉐드에서 패킹(포장)을 하거나, 트레일러 차 위에서 솔팅(분류)을 한다. 쉐드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화장실이 가까워 상관없지만, 솔팅하는 여자애들은 화장실 가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급할 때는 운전하는 워커 동반해서 갔다 오곤 했다.

     

     

     

    점심시간

     

     

     

    그렇게 길고 긴 하루 일과가 끝나고 밴을 타고 숙소로 돌아간다. 하루 일과를 끝냈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피곤함이 몰려온다. 지저분한 시트에 몸을 기대 본다. 

     

     

     

    40여분을 달려 숙소에 도착한다. 도착하면 6시... 일단 씻는다. 저녁을 먹는다. 혼자 먹을 때도있고 같이 먹을때도 있다. 

    내일 먹을 도시락을 싸서 냉장고에 넣어놓는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 친구들을 찾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은 금세 9시가 되어버리고, 다음 날 근무표가 붙여진다. 각자 자기 이름을 확인한다. 친구들 이름을 확인한 뒤 알려주기도 한다. 

     

     

     

    멜론 남용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다음 날 출근을 위해서 10시 반쯤 잠을 청한다. 브리즈번에서 시티 독방을 사용할 때, 소음 때문에 하우스 메이트랑 말다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12시가 넘었는데 거실에서 웃고 떠들면서 이야기를 나눠서 내가 뭐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 말로는 농장 가면 다 늦게잔다면서, 같이 살면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한다'라고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때 농장을 안 가봤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농장 와보니 전혀 달랐다. 피곤할뿐더러 일찍 출근하기에 10시 되면 거의 소등하고 자는 분위기다. 숙소에서 10시 이후로는 모두 정숙했으며, 주말 같은 경우 파티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은 펍이나 바를 가곤 했다. 고로 그 하우스메이트의 말은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빠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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